본능 과 수행..

본능 과 수행..

오늘은 수행하기 싫은 마음이 올라옵니다.
그 싫은 마음을 살펴 공부할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그 마음이 어디서 올라오나 가만히 살펴봅니다.
어제 새벽부터 무리하고 저녁에 술까지 먹으니 몸이 피로해서 하기싫은 마음이 생겼나 봅니다.

몸에는 생존을 위해 통증을 피하고 힘든 것을 싫어하는 본능이 있습니다.
억지로 108배를 하다보니 땀도나고 뻗뻗한 관절도 부드러워지고 몸도 마음도 가벼워집니다.
본능에 따르는 마음과 동시에 진실을 추구하려는 마음도 존재합니다.
마음의 뿌리는 아무리 살펴도 그저 한 생각이 있을 뿐입니다.
많은 생각이 감정에서 올라 옵니다.
싫은 감정이 생기면 온갖 싫어함을 정당화할 생각들이 꼬리를 물고 올라 옵니다.
생각은 수시로 변하고 온갖 생각이 오고 가지만 고정된 실체랄 것이 없습니다.
생각이 움직이는 이면에 생각이 움직일 수 있는 빈 공간이 있습니다.
지구가 공전하려면 빈공간이 필요하듯이 전자가 움직이려면 비워져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하듯이..

본능에 충실했다면 인류는 아직도 짐승 상태에 머물러 있을 것입니다.
본능을 넘어 힘든 길을 일부러 선택해 영이 인도하는 길을 따라 이성의길 문명의 길을 왔기에 지금의 인류가 존재하겠죠..
오직할뿐 오직모를뿐..